감기의 역사

 

감기의 기원과 고대 기록

감기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질병 중 하나로, 그 기원은 인류의 출현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가장 오래된 의학 문헌인 이집트의 에버스 파피루스(Ebers papyrus)에는 기원전 16세기 이전에 이미 감기의 증상과 치료법이 기록되어 있었다. 이는 감기가 인류의 초기 역사부터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이다. 감기라는 이름은 16세기에 들어서야 사용되기 시작했는데, 이는 감기의 증상이 추운 날씨에 노출되었을 때 나타나는 증상과 유사하기 때문이었다. 고대 그리스의 의사 히포크라테스는 기원전 400년경에 이미 감기 치료를 위한 방법으로 사혈(放血)이 자주 사용되었으나 이를 '무가치한' 시술이라고 언급했다.

 

감기 바이러스의 발견과 연구

감기의 원인이 공식적으로 밝혀진 것은 1950년대의 일이지만, 그 이전에도 연구는 계속되었다. 1914년 크루제(Kruse) 박사는 감기 환자의 비강 분비물을 여과하여 박테리아를 제거한 후에도 이 여과액이 다른 사람에게 같은 질병을 일으킬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는 감기가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시사한 연구였다. 1946년 영국 의학연구위원회(Medical Research Council)는 감기 연구를 위해 '공통 감기 연구소'(Common Cold Unit, CCU)를 설립했다. 이 연구소에서 크리스토퍼 앤드류스(Christopher Andrewes)와 데이비드 티렐(David Tyrrell)은 크루제의 실험을 정교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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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노바이러스와 코로나바이러스의 발견

1956년, 영국 의학연구위원회의 공통 감기 연구소 팀은 라이노바이러스(rhinovirus)를 발견하여 감기의 주요 원인을 규명하는 혁명적인 발견을 이루어냈다. 이후 1960년, 데이비드 티렐이 이끄는 연구팀은 전형적인 감기 증상을 보이는 소년의 비강 세척액에서 첫 번째 코로나바이러스(B814)를 발견했다. 이 바이러스는 1965년 영국 의학 저널(The BMJ)에 처음 발표되었고, 1968년 바이러스학자 준 알메이다(June Almeida)와 그녀의 동료들에 의해 '코로나바이러스'라고 명명되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현재 감기의 약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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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치료법의 역사적 변천

감기 치료법은 시대에 따라 크게 변화해 왔다. 고대 중국인들은 적어도 3,000년 전부터 코막힘을 치료하기 위해 마황(ma huang)이라는 식물을 차로 달여 마셨다. 이 식물에는 현대의 일반 감기약에서 흔히 사용되는 슈도에페드린(pseudoephedrine)이 포함되어 있다. 로마 시대의 의사 페다시우스 디오스코리데스(Pedacius Dioscorides)는 서기 60년경에 이미 닭고기 수프를 감기 치료제로 추천했으며, 12세기 의사 모세 마이모니데스(Moses Maimonides)는 이를 "훌륭한 음식이자 약"이라고 칭송했다. 현대 연구에 따르면 닭고기에는 시스테인(cysteine)이라는 아미노산이 포함되어 있어 실제로 경미한 충혈 완화 효과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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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감기 연구와 미래 전망

공통 감기 연구소는 43년간 운영되면서 수천 명의 자원자들이 연구에 참여했지만, 감기에 대한 완전한 치료법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연구소는 라이노바이러스와 코로나바이러스를 분리하는 등 호흡기 바이러스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크게 향상시켰다. 최근 연구에서는 인간 세포 내의 단일 단백질을 일시적으로 비활성화하여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성 질병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시되었다. 스탠포드 대학과 캘리포니아 대학 샌프란시스코 캠퍼스의 연구자들이 주도한 이 연구는 인간 세포 배양과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이 접근법은 천식, 뇌염, 소아마비와 관련된 바이러스를 막는 데도 효과가 있었다.

 

출처: Live Science, Science Daily, Wikipedia, The New Indian Express, BBC News, Stanford Medicine